아침 일찍 짐을 꾸려 버스에 오른 우리는 첫 번째 행선지인 까보다로까(Cabo da Roca ; 로까 곶)로 향했다. 우리나라에서 땅 끝이라고 하면 해남을 일컫듯 포르투갈에도 땅 끝이 있으니 그 곳이 바로 까보다로까다. 이는 포르투갈의 땅 끝일뿐만 아니라 유럽 대륙의서쪽 땅 끝에 속하는 셈이다. 리스본에서 서쪽으로 약 40km 거리에 위치한 까보다로까는 "유럽의 땅끝"이라는 이유로 리스본에서 당일 여행으로 다녀올 수 있는 몇 가지 근교여행 가운데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약 40분 정도 버스를 타고 도착한 우리는 아직 문을 열지 않은 안내소를 뒤로하고 대서양과 마주한 약 140m의 높은 바위 절벽으로 향했다. 잔뜩 흐린 하늘과 짙은 회색빛을 반사하는 대서양, 절벽으로 향할 수록 몸을 날릴 듯 사납게 불어 오는 대양의 거친 바람과 파도는 스산함마저 느끼게했다. 그러나 있는 그대로의 자연이 살아있는 주변 환경은 매우 인상적이였다.
“이곳에서 육지가 끝나고 바다가 시작되는구나.”라는 포르투갈의 서사시인 카모잉스(Camoes)의 글귀가 적힌 시비가 이 곳에서 바람을 맞으며 서 있으며, 주변을 지나는 배들을 인도하는 등대 또한 이 곳에 있다.
까보다로까 안내소는 카페도 겸하고 있으며, 찾아오는 여행자들을 위해 땅 끝에 발을 디뎠다는 로카곶 방문 기념 증서를 발행하기도 한다. 우편 업무도 겸한다니 땅 끝에서 보내는 엽서를 친구나 가족에게 써보는 것도 색다른 추억일 듯 싶다.
까보다로까 초입에서 바라본 대서양
까보다로까 등대
카모잉스(Camoes)의 글귀가 적힌 시비
까보다로까 등대와 대서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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