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보다로까를 떠난 우리 일행은 리스본 시내의 유적지를 보기 위해 다시 리스본으로 향했다. 아침부터 잔뜩 흐렸던 날씨는 결국 오는 도중 비를 뿌리기 시작했다. 이렇게 비가 내리는 가운데 리스본에서 처음 도착한 곳은 벨렘탑(Torre de Belem)이다. 에펠탑이 파리를 상징하듯 벨렘탑은 리스본을 상징하는 건축로 발견기념비에서 테주 강 하류 쪽으로 1km 거리에 있다.

바다와 강이 만나는 지점에 서 있는 이 탑은 당초 물속에 세워졌으나, 테주 강의 흐름이 바뀌면서 물에 잠기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1515~19년에 건설된 이 탑은 하얀 나비가 물 뒤에 앉아 있는 것처럼 보이는 마누엘 양식의 건축물로, 3층 구조이다. 이 탑은 귀부인이 드레스 자락을 펼치고 있는 모습을 닮았다고 하여 '테주 강의 귀부인' 이라고도 불린다고 한다. 아름다운 테라스가 있는 3층은 옛날 왕족의 거실로 이용되었으며, 지금은 16~17세기의 가구가 전시되어 있다. 2층은 포대로 항해의 안전을 수호하는, '벨렘의 마리아 상'이 서 있다. 1층은 스페인이 지배하던 시대부터 19세기초까지 정치범 감옥으로 사용되었다.

스페인 지배에 저항하던 독립운동가, 나폴레옹 군에 반항하던 애국자, 진보주의자들이 만조 때에는 물이 들어오고 간조 때에는 물이 빠지는 이 감옥에서 고통스러운 옥살이를 했다.  대항해시대에는 리스본 항구를 떠나는 모험가들을 전송하고 오랜 항해를 마치고 고국으로 돌아오는 모험가들을 가장 먼저 반갑게 맞이하는 탑으로, 항해가들에게는 정다운 존재였다고 한다.


벨렘탑

벨렘탑


벨렘탑 주변의 비행기 조형물

벨렘탑 주변의 비행기 조형물


벨렘탑 내부의 기념물 판매소

벨렘탑 내부의 기념물 판매소


벨렘탑 내부

벨렘탑 내부


과거 벨렘탑을 지키던 대포

과거 벨렘탑을 지키던 대포


벨렘탑 2층에서 바라본 벨렘탑

벨렘탑 2층에서 바라본 벨렘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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